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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14일
증오심 가득한 복수는 언제나 상대방의 몸, 말하자면 살에 대한 파괴욕으로 나타난다. 사심 없이 검을 수련하리라 마음먹었던 후지키 겐노스케의 카타나가 이라코 세이겐의 눈 먼 육체를 겨눌 때 후지키 겐노스케 자신은 이미 하나의 육화된 검으로 변화해 있다. 공중으로 솟구치는 살점과 내장의 조각 틈새에서 대장간의 고열로 두겹으로 접어 두드린 두 자루의 일본도가 살을 가르고 지나간다. 검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검 뿐. 이라코 세이겐, 이미 한 마리 호랑이 팔은 베었고 한 마리 호랑이는 외눈으로 만들었구나. 말랑한 진흙을 밟고 용은 승천할 수 없으니, 자신의 발등에 스스로 검을 꽂아 무무명역류를 완성하다. 한 가지 슬픈 것은 눈먼 용 앞에 호랑이의 제자들이 모두 쓰러졌다는 인정하기 싫은 사실. 전율이 느껴지는 것은 이라코 세이겐과 후지키 겐노스케, 이와모토 코간이 실존인물이라는 사실. 그리고 비극이 느껴지는 것은 이 만화의 원작 소설 '스루가 성 어전시합'의 후지키 겐노스케와 이라코 세이겐의 대결 챕터 제목이 '무명역류편'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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