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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8월 19일
철학입문 서적 추천을 부탁한다는 댓글이 들어왔다. 웃. 어쩌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철학 입문 서적이란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완곡한 표현이 아니라... 서점에 자주 가는 편인데도, 진짜로 못 봤다. 보통 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철학/논술서는 철학책이 아니라 수험서일 뿐이고, 긍정적인 삶을 강요하거나 삶의 철학 운운하며 일정한 행동양식을 전파하는 책들도 역시 철학책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그냥 제목에 철학이 붙어 있을 뿐인 수필집이다. 물론 서점을 돌다 보면 누구누구의 철학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거나, 하룻밤이면 충분하다거나 하는 책들도 있지만. 그런 책은 입문하는 사람에게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런 개괄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동안 배운 것들을 간단하게 정리하거나, 그동안 공부한 것을 커다란 맥락으로 살펴보고 싶어하는 전공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이런 책들. 재미있는 캐리커쳐와 흥미로운 제목으로 독자들을 유혹하지만... 철학을 전혀 공부해 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오히려 전공자에게 적당한 책이다.) 일단 용어가 익숙치 않아 곡해의 여지가 많고, 잘못된 이해를 계속 믿어버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철학입문은 되도록이면 독학하기보다는, 대학교의 「철학입문」교양 강좌 청강을 권한다. ![]() 그렇다면 철학 입문을 위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어쩔 수 없이, 나는 철학사를 권장한다. 물론 철학사는 철학을 말하고는 있지만, 철학책이라 할 수는 없다. 말하자면, 철학사는 지도와 같은 것이다. 여기에 이런 것이 있고, 저기에 저런 것이 있다. 대충 이런 지형을 이루고 있다... 만약 당신이 의학을 배운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언젠가는 분과를 해야만 한다. 외과, 내과, 소아과, 신경정신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등등등. 결정을 위해서는 먼저 각각의 분과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를 전체적으로 간단하게라도 알아야 한다. 철학사는 당신이 어떠한 철학을 하고 싶어하고 어떤 사유를 선호하는 지를 알아차리게 될 계기를 제공하기에 적당한 것이라 생각한다. 람프레히트의 철학사가 너무 두꺼우면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도 지도용으로 좋을 것 같다. ![]() ![]() ![]() ![]()
![]() ![]() 철학책을 고를 때에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주의해야 한다. 절대적인 건 아니고, 내 경험이다. 1, 쉬울 것 같은 책. 2, 표지가 예쁜 책. 3,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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